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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에 빠져들 수 있다"…스티븐 로치 등 저명 학자들 경고

"미·중, 신냉전에 빠져들 수 있다"…스티븐 로치 등 저명 학자들 경고
중국과 미국이 '신냉전'(a new cold war)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저명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선임연구교수가 경고했습니다.

로치 교수는 홍콩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 연례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누구도 무역전쟁에서 출구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로치 교수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구원 등을 역임하고 '넥스트 아시아'를 저술한 유명한 경제학자입니다.

로치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 전쟁은 주요 강대국 간의 광범위한 전략적 갈등의 징후라면서, 이 때문에 세계는 새로운 냉전의 시대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치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사실을 지적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적이고 격렬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중국은 점점 더 공격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어느 쪽도 출구전략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로치 교수는 또, 무역 적자는 미중 분쟁의 근본 이유가 아니라면서, 혁신과 기술을 둘러싼 전략적 충돌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중국인인 민신페이 교수는 미 중간 진행되고 있는 무역갈등의 양상을 볼 때 미국과 중국이 이미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든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억제하려 들면서, 결국 두 강대국이 전쟁에 빠져들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민신페이 교수는 "이미 미중이 그러한 함정에 걸려든 것 같다"면서 "중국에 있어서 기술의 독립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민신페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 도산 위기로 몰고 갔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 사건은 중국에 '모닝콜'이 됐다, 이제 중국 지도자는 결코 중국의 미래를 미국의 자비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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