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방부는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주요 전력을 자체 개발해 증강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아하디 이란 국방부 국제담당 차관보는 이날 이란에 파견된 외국 무관들과 만나 "탄도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능력과 차세대 전투기, 장거리 군함과 잠수함 등을 증강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제한과 국제기구의 사찰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미국은 물론 이를 유지하겠다는 유럽 측도 이란에 요구하는 핵심 조건입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란은 탄도미사일, 역내 개입 등 우리가 우려하는 사안에 대한 협상 또는 논의를 피할 수 없다"며 이란을 압박했습니다.
미국의 일방적 탈퇴로 위기에 처한 핵합의를 유지하려면 이란도 양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란은 아하디 차관보의 이날 공개 발언으로 르드리앙 장관의 압박을 일축한 셈입니다.
아하디 차관보는 또 "미국의 제재 복원은 이란의 국방 산업 발전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무기 개발을 위한 기반 시설은 보유한 만큼 이제 이를 연구·개발하고 최신으로 개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이 요구하는 역내 개입 중단과 관련해서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이 이슬람국가(IS)를 막지 않았다면 지금 중동의 지도가 달라지고 국제 사회는 끔찍한 도전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