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남미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보호무역과 신흥시장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경계심리 탓에 애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C)는 23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중남미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예상치보다 0.7%포인트 낮은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해 중남미 경제성장률은 1.2%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역내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작년의 1%에서 올해 1.6%로, 2위 경제 대국인 멕시코는 전년의 2%에서 올해 2.2%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3위 경제규모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외환 위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2.9%에서 올해 2.6%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극심한 정치·경제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는 작년의 -13%에서 올해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ECLAC는 "직전 보고서를 낸 지난 4월 이후 복잡한 세계 경제 시나리오 탓에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등 여러 국가와 펼치는 무역 분쟁, 점증하는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요인이 중남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남미 경제를 위협하는 구체적인 요인으로 최근 몇 달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본의 감소, 국가 위험도 상승, 달러 대비 역내 통화 가치의 하락, 세계 경제 성장 동력 저하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튼튼한 편이라고 ECLAC는 진단했습니다.
ECLAC는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0.5% 감소하고 6월까지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역내 평균 물가상승률이 예상치인 6.5% 이내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