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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미국, 아프간-탈레반 평화 회담 중재 '주도권 싸움'

한때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협력 관계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서로에 등을 돌리면서 이제는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은 오는 9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아프간 내전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초청받고 이를 수락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17년간 이어진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프간 특사 자미르 카불로프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측을 오는 9월 4일 열리는 회담에 초청했다며, 이 자리는 "아프가니스탄의 국가적 화해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주재 아프간 대사 압둘 카윰 쿠차이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탈레반 대표단과 몇 차례 만났다며 "러시아가 탈레반을 부르고 그들이 정부 대표단과 대화하고 아프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예전에도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한 다자회담을 주재했으나 탈레반 측이 초청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릴 회담에는 당사국 이외에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회담이 성사되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지휘부와 공식 석상에서 교류하는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미국도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 성사를 위한 외교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상대로 3개월간 조건부 휴전을 선언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하고, 아프간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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