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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조리원 폭염에 쓰러지기 직전…"안전 대책 마련해야"

교육공무직본부 대전충남세종지부 "계속된 호소에도 교육청 묵묵부답"

일선 학교 급식조리원들이 여름철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세종지부는 23일 충남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충남교육청은 배기시설과 냉방 시설을 전면 점검하여 쾌적한 급식실 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 학교 급식실 안전 기준과 작업환경 기준 제시 ▲ 폭염 대비 급식노동자 안전대책 매뉴얼 수립 ▲ 학생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안전한 혹서기 권장메뉴 선정 ▲ 학교 급식실 안전장비 및 대체인력 확보, 배치기준 개선 등도 요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해 학교 급식 노동자가 폭염 속에서 조리하다가 연달아 실신하고, 올해도 본격 더위가 시작되지도 않은 지난달 말 대구에서 두 명이 열 탈진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며 "요즘 같은 폭염 시기엔 열 탈진 위험이 더해지는 상황인데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 교육청은 학교에 식중독 예방 지침과 폭염 예방 지침을 내리지만, 정작 급식을 다루는 노동자들을 위한 폭염 대책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세종지부가 최근 학교를 직접 방문해 메뉴에 따라 급식실 온도를 측정한 결과 데치거나 삶는 요리를 할 때 솥 앞의 조리자 주변 온도는 40도를 웃돌았고 튀김 요리를 할 때 작업자 주변 온도는 무려 65.7도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가 이 지역 급식실 노동자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여름철에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가동되더라도 조리실 체감 온도가 '상당히 덥다'고 응답한 조리원이 87.2%(참을 수 없이 덥다 30%)였다.

또 여름철 조리실에서 일하다가 몸이 안 좋아진 경험을 한 조리원이 82.8%나 됐다.

이들은 어지러움(84.8%), 구토감 (43.6%), 두통(16.2%), 호흡곤란(1.5%), 피부 발열(1.0%)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전형적인 '온열 질환' 증상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방학 중에도 학교 급식실을 계속 운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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