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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요람'에 7년 만에 시리아 국기…정부군 남부 다라 탈환

7년 전 시리아 '아랍의 봄' 민중봉기에 앞장서 '혁명의 요람'으로 불린 다라의 마지막 반군 지역에 시리아 2성기(二星旗)가 휘날렸다.

12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다라주(州) 주도 다라시(市) 남부 반군 지역 다라 알발라드에 시리아군이 입성했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다라 반군은 이달 6일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에 사실상 항복했다.

반군은 '중재자' 러시아와 협상에서 무장 투쟁을 중단하고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다라 남부의 다라 알발라드 등은 정부군의 파상공세를 버티고 휴전 협상 타결까지 거점을 지켰으나, 결국 휴전 엿새 만에 정부군에 통제권을 모두 넘기고 중화기를 모두 인도키로 했다.

대신 시리아정부는 잔류 반군 조직원을 사면한다고 약속했다.

다라에 남기를 원치 않는 반군 조직원은 북서부 반군지역 이들립 등으로 철수한다.

시리아군의 다라 탈환은 지난달 19일 군사작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지 3주 만이다.

그간 다라 반군 조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요르단과 미국은 시리아·러시아군의 휴전 파기를 수수방관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국기 게양은 합의 도출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라면서 "아직 합의가 이행되지 않아 반군 조직원들이 다라 안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라 수복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알레포, 홈스, 동(東)구타에 이어 또 하나의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다라는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로 확산했을 당시 초기 민중봉기가 일어난 상징적인 도시다.

또 반군 후원자인 터키군이 주둔하며 휴전을 감시하는 이들립과 달리 다라와 그 서쪽 꾸네이트라는 외국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반군의 마지막 독자 거점이었다.

시리아·러시아군이 다라와 꾸네이트라 전부를 장악한다면 시리아에서 반군 지역은 터키군의 보호를 받는 북서부 이들립과 미군이 주둔한 남부 알탄프 일대만 남는다.

아사드 정권은 또 시리아와 다른 중동지역과 최대 교역로 역할을 한 나십 국경을 3년 만에 되찾아 실리도 챙겼다.

시리아군은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에 인접한 '이슬람국가'(IS) 조직 잔당과 꾸네이트라에 남은 반군의 점령지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의 니컬러스 허라스 연구원은 "다라는 시리아 민중봉기의 요람이기 때문에 이번 승리는 아사드 정권에 큰 의미가 있고, 나십 국경 탈환으로 시리아정부는 요르단과 경제·정치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AFP통신에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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