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조류로 인한 정전을 막으려고 지난 10년간 까치 수백만 마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17년까지 포획한 까치가 215만1천마리입니다.
한전은 전신주에 지은 까치집 등 조류로 인한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 수렵기관에 조류 포획을 위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552명이 포획단에 활동하고 있으며, 한전은 까치 1마리당 6천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급된 포상금이 지난 10년간 87억9천500만원에 달합니다.
올해 1∼5월에만 까치 24만4천마리에 14억2천3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조류로 인한 정전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2013∼2017년 발생한 정전이 총 2천881건인데 이 가운데 조류로 인한 정전이 128건(4.4%)입니다.
조류로 인한 정전은 연간 20∼30건 수준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정훈 의원은 "조류 포획 위탁으로는 조류로 인한 정전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전선 피복 개발과 드론을 활용한 순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