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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제주교구장 "난민 배척은 인간 도리 거부하는 범죄"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오늘(30일)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배척과 외면은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거부하는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강 교구장은 교황주일 사목서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해온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교구장은 "최근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 와 많은 이가 당혹"해 하며 "난민 집단수용"이 "우리 사회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추방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 역사를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구장은 "우리 민족도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선조가 연고도 없는 만주와 연해주로 떠나야 했고 강제징용으로 끌려가기도 했"으며 "제주에서는 일자리를 찾거나 4·3 재앙을 피해 일본으로 이주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 가족이 그 나라에서 배척당해 내쫓긴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냐"고 되물었습니다.

강 교구장은 "이런 우리가 우리를 찾아온 난민을 문전박대하면 무슨 낯으로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고 복을 청할 수 있겠"느냐고도 말했습니다.

또 "그런 편협한 이기적 자세로 어떻게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만들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는 우리 민족이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성숙한 세계시민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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