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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난민 문제가 EU 운명 결정할 수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연방 하원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EU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며 "난민 문제와 관련한 7가지 쟁점 가운데 2가지가 아직 논쟁이 진행 중이고 이틀 만에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가운데 하나는 EU가 망명을 허가하는 공통의 기준을 찾는 것"이라며 남은 쟁점으로 '더블린 조약'의 개정 문제를 꼽았습니다.

'더블린 조약'은 EU 역내에 들어온 난민이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하도록 했습니다.

지중해 루트를 통해 북아프리카의 난민이 대거 유입된 이탈리아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과 난민 문제로 충돌을 빚으면서 대연정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기사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EU 회원국에 망명신청 전력자를 상대로 추방조치를 하는 난민정책을 추진하자, 메르켈 총리는 EU 차원의 공동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대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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