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글로벌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며 한국 문화의 수출 채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유추앙극 이사는 28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방송 공동제작 국제 콘퍼런스' 주제발표에서 "올해 글로벌 콘텐츠 투자액은 80억달러(한화 약 8조9천억원)로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종의 글로벌 (콘텐츠) 유통 채널"이라며 "글로벌 수익의 절반 이상이 미국 밖에서 나오며, 이 중 아시아가 55%를 차지한다. 전 세계 콘텐츠를 우리가 서비스하는 190여개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작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올해 유재석을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제작하는 등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추앙극 이사는 "'옥자'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국에 지속해서 투자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공동제작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최근 방영권 계약을 한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며 "글로벌 동시 공개로 한류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슈가 되는 망 사용료와 관련해서는 "망 사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혁신을 통해 대역폭을 많이 잡아먹지 않으면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SM C&C 이훈희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의 발전으로 생긴 시·공간적 여유를 엔터테인먼트가 채워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셀러브리티(celebrity·유명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만큼 미국 인공지능 기업 '오벤'(OBEN)과 협력해 AI와 셀러브리티를 연계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BU) 수프리야 사후(Supriya Sahu) 회장은 앞서 기조연설에서 "공동 제작을 통해 콘텐츠의 보편적 접근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공동제작은 참여국 모두 윈윈(win-win)하는 교류협력 방식이므로 공동제작 협정 등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공유와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방통위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송콘텐츠 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다.
10개국 정부, 국제기구, 방송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동제작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올해 신설된 '2018 해외 우수 공동제작 대상'에는 한국교육방송공사의 '출동 슈퍼윙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태국 방송통신규제기관(NBTC) 나티 수콘랏 부위원장과 만나 공동제작 활성화 등을 위한 방송콘텐츠 교류협력 및 양 기관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