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벌어진 무력분쟁으로 1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숨지거나 장애를 갖게 됐다고 유엔이 '어린이와 무력분쟁'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유엔은 특히 아동 권리 침해 사례가 전년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유엔사무총장이 격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 남수단 등에서 발생한 무력분쟁으로 지난해에만 1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숨지거나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또 성폭력이나 아동 징집 등 아동에 대한 인권 위반 사례도 모두 2만1천 건 이상 보고됐습니다.
이는 2016년도의 1만5천500건보다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받아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크게 분노했다고 버지니아 감바 유엔 전시 아동 보호 특별대표는 전했습니다.
심각한 아동 인권 위반이 발생한 국가들로는 이라크와 미얀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이 지목됐습니다.
감바 특별대표는 인권 위반 사례 중 약 9천 건은 각 나라의 정부군에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바 특별대표는 "여러분의 집이나 학교가 태연히 공격을 받을 때, 전통적인 피난처가 표적이 될 때 소년이나 소녀는 어떻게 전쟁의 야만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며 "이것은 비열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