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얘기를 나눴던 도보다리를 묘사한 글을 SNS에 올리면서 김 위원장에게도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 일간지에 기고한 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의 글을 SNS에 소개하면서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주치의 송인성 박사가 한 번 읽어보라며 여러 겹 접은 신문을 건네주었는데 풍경을 이렇게 잘 묘사한 글을 보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승 교수는 글에서 '우리 모두에 내재해 있을 폭력과 증오, 불신들을 내려놓게 한 이 풍경, 바람과 빛은 너무도 아름답게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니 바로 그게 풍경의 본질'이었다며 도보다리를 묘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풍경'의 묘사는 정말 압권이었다"며 "저는 그때 그 풍경 속에 있었고 풍경을 보지 못했는데 이 글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풍경을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화에 집중하느라고 무심히 보고 들었던 나뭇잎이며 새소리까지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회동' 당시 김 위원장에게 "이런 곳이며 비무장지대며 우리가 잘 보존하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고 "나눴던 대화도 함께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풍경 속에서 풍경이 됐던 또 한 명의 사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이 글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