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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핵 정면충돌…美 "역대 최강 제재" vs 이란 "굴복 안 해"

이란핵 정면충돌…美 "역대 최강 제재" vs 이란 "굴복 안 해"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다.

미국이 우라늄 농축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하자, 이란이 '굴복은 없다'고 정면 반발하고 유럽연합(EU)도 "대안이 없다"며 이란을 거들면서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현지시간 21일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만약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제재 해제는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거부한다면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란 핵 합의 탈퇴 이후 전략'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새로운 핵 합의에는 우라늄 농축중단, 플루토늄 사전처리 금지, 모든 핵시설 완전 접근 허용, 기존 핵무기 제조활동 신고,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라늄 농축은 기존 이란 핵 합의에서 '엄격한 제한' 하에서 허용됐습니다.

또 핵시설 접근은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시리아 철군, 이스라엘 위협 중단, 예멘·레바논 반군 지원 중단도 요구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전례 없는 금융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융 압박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새 핵 합의 제안을 단박에 거부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 직후 "이란과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려는 당신(폼페이오)은 도대체 어떤 자인가"라면서 "(12가지 조건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연설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각국은 독립적인 만큼,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이란 핵 합의 존속을 주장해온 EU도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이란 핵 합의 탈퇴가 해당 지역을 어떻게 핵확산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지, 또는 이란 핵 합의가 미치는 범위 밖에서 우리가 얼마나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이란의 행실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모게리니 대표는 그러면서 "이란 핵 합의의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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