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 관련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에도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올랐습니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52포인트(0.25%) 상승한 24,768.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0.41%) 높은 2,722.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67포인트(0.63%) 오른 7,398.3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취소 등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와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을 주시했고, 3% 선을 회복한 미 국채금리 동향 및 주요 기업 실적도 주목했습니다.
유럽에서도 불안 요인이 부상했습니다.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공동으로 마련한 39쪽짜리 국정 프로그램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에따라 유로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치솟는 등 유럽 금융시장도 불안 양상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과)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미 수년간 너무 많이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에) 줄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워싱턴DC 모처에서 양국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비공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등 악재에도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도 여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US뱅크 웰쓰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렉손 전통자산 투자 책임자는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위험과 기회가 균형 잡힌 상태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여전히 성장 추진력과 탄탄한 기업실적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면 "무역협상과 북한 지정학적 요인과 같은 정치 이슈의 위험도 반대편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