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발(發) 시카고행(行) 여객기 안에서 탑승객간 충돌이 전자충격기(Stun Gun)를 동원한 경찰의 무력 제압으로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밤 10시께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시카고를 향해 이륙 준비를 하던 아메리칸항공 2446편 기내서 발생했습니다.
시카고 주민인 탑승객 제이콥 A.가르시아(28)가 옆좌석 여성의 몸을 동의 없이 부적절하게 만졌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승무원은 가르시아를 다른 좌석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러자 가르시아는 해당 여성과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큰소리로 화를 내며 반발했고, 그 과정에서 제3의 승객과도 언쟁이 붙었습니다.
결국 승무원의 신고로 기내에 오른 세 명의 흑인 경찰은 가르시아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고, 가르시아가 "내가 내려야 하는 이유가 뭐냐"며 저항하자 무력 제압을 시도했습니다.
인근 좌석 탑승객이 촬영,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동영상을 보면 경찰 한 명이 가르시아의 목을 조이고 나머지 두 명은 수갑을 채우려 하지만 가르시아는 순순히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전기충격기를 쏘면서 가르시아를 제압했는데, 워싱턴포스트는 경찰이 가르시아에게 전기충격기를 10차례나 쏜 후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가르시아는 폭행·경찰관 무기 강탈 시도·무질서·경찰 명령 불복종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시카고 CBS방송은 가르시아 측근을 인용, 가르시아가 전과목 A를 받는 성실한 수의학과 학생이었다면서 동영상 속 가르시아는 평소 성향과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해당 여객기가 가르시아를 제외한 탑승객을 모두 태우고 예정시간보다 약 90분 늦은 밤 11시30분께 시카고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항공사 측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