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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진 출렁다리…사고 느는데 설치 기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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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국의 관광지 곳곳에서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관광 명소로 띄우기 위한 건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흔들리는 다리인데도 명확한 설치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심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호수.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모두 새로 생긴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달 개장한 파주 마장 호수 내 출렁다리입니다. 총 길이 220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길이의 현수교입니다. 크게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걸으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문정운/파주시 : 아이들도 초등학교에서 많이들 왔다 갔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배경이 호수로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고…]

출렁다리가 관광 명소로 떠오르자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전국에 이미 50개가 넘었고, 경쟁하듯 더 긴 다리를 건설합니다.

지금은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가장 길지만, 올해 말에는 충남 예산군에 402m 다리가 건설되고, 내년엔 논산시 탑정호에 600미터짜리 출렁다리가 들어섭니다.

사고도 부쩍 늘었습니다. 개장 2개월 만에 50만 명이 넘게 찾은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지난주에만 5건의 낙상사고가 발생해 소방서 출동만 30건이 넘었습니다.

[원주 소방서 관계자 : (출렁다리 주변) 계단이나 이런 게 지금 철계단도 무척 가파르고 그래서 상당수는 발목 골절이나 삐는 염좌가 많아요. 여성분이 많고요.]

설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출렁다리는 사람이 다니는데도 인도교와 달리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물 관리나 안전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김호경/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출렁다리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진동을 오히려 좀 유발시키려는 의도가 설계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보행자에 의한 공진 현상이나 또 강풍시에 내풍 안정성에서 우리가 예상 못 하는 취약한 부분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새 유행처럼 번진 출렁다리. 관광객 안전을 위한 설치기준과 관리지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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