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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그룹주 1조 보유…출자구조 추가조치 필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조원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확보하고 출자구조 개편 추가 조치를 주문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됩니다.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엘리엇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 보통주 10억 달러, 1조 5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계열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 합병 등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엘리엇은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 가능한 기업 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며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를 위한 추가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더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엇은 "이런 사안에 대해 경영진과 이해 관계자들이 직접 협력하고, 나아가 개편안에 대한 추가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엇이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둔화에 시달리는 현대차에 과제를 추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 3사의 주식을 모두 합쳐 1.4%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으며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사업회사를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엘리엇 입장이 전해진 후 오늘 개장한 증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사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일단 시장에선 엘리엇의 이번 반응이 과거 삼성 계열사에 대한 주주 행동에 나설 때와 달리 개편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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