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올해 말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감산 합의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박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3~4분기로 예상되는 국제 원유 시장 균형 회복 뒤에 OPEC과의 합의(감산 합의)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감산 협정 참가국들은 원유 시장 균형 달성을 위한 주요 산유국들의 이 합의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균형이 회복된 뒤에야 추가적 행동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비회원 산유국은 급락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자 지난해 1∼6월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으며, 이후에도 합의를 연장해 올해 말까지 감산을 유지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협정에 따른 하루 30만 배럴 자체 감산 의무를 지난해 5월 달성했고 이후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해 오고 있다.
OPEC 회원국인 이란도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자체 생산량을 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제기할 것이라고 앞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이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