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시절에 신입사원을 뽑을 때 친구 아들을 추천한 것은 계속 논란입니다. 이 친구 아들이 서류 심사를 면제받고 통과됐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이 금감원장을 제대로 조사할 리 없으니 검찰이나 경찰이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최흥식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친구 아들 A 씨의 하나은행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하라고 하나은행에 요구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다른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자료 공개는 어렵지만 부당한 점수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 : (최 원장이)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보이고, 채용 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채용과정에서 점수 조작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하지만 금융지주사 사장의 추천 자체가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데다 합격 여부를 알려달라는 요구도 실무진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최 원장 추천을 받은 A 씨를 포함해 임원 추천을 받은 응시자 전원은 서류 전형을 면제받는 특혜를 받았습니다.
금감원이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하면서 대상 기간을 최 원장 퇴직 이후인 2015년부터 3년간으로 정한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부분의 금융권 조사가 직전 3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원장 추천으로 입사한 당사자가 실제 합격할 정도의 평가 점수를 받았는지는 제3 기관의 검증을 통해서만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