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 가스프롬, 우크라 국영가스회사에 계약 조기 파기 통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에 가스 공급 및 경유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나프토가스 앞으로 스톡홀름 국제중재재판소에서 가스 공급 및 경유 계약 파기 절차를 개시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가스프롬과 나프토가스는 지난 2009년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관한 계약과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영토 경유에 관한 계약 등 2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기한의 두 계약은 모두 내년 12월 31일 종료된다.

가스프롬이 계약 조기 파기를 결정한 것은 앞서 스톡홀름 국제중재재판소가 가스프롬과 나프토가스 간 가스 대금 및 경유((transit) 대금 상계 관련 소송에서 가스프롬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가스프롬은 나프토가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수출하면서 동시에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데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이용하는 대가로 경유 비용을 지불해 왔다.

스톡홀름 재판소는 지난달 28일 소송 판결에서 가스프롬이 나프토가스에 25억6천만 달러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밀레르 사장은 "스톡홀름 재판소가 이중 기준에 근거해 나프토가스와의 가스 공급 및 경유 계약에 대해 불균등한 판결을 내렸다"면서 나프토가스와의 계약을 조기에 파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스프롬은 이미 나프토가스로부터 받았던 3월 공급분 가스 대금 선금을 돌려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겨울철 난방용 가스 공급 등에서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폴란드로부터 가스를 재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 계약 파기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는 유럽국가들도 가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폐쇄하고 대신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Nord Stream) 가스관과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관통해 터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스트림 가스관을 확장하는 '북부 스트림-2' 가스관과 터키 스트림 가스관 부설 공사는 이르면 내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