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온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 GM이 결국 전북 군산 공장을 올해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한다고 오늘(13일) 전격 발표했습니다. 당장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 있는 공장도 철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군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우철 기자! (네, 한국 GM 군산공장에 나와 있습니다.) 며칠 뒤면 설인데 직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충격이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한국 GM 군산공장은 설마 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자 큰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직원들이 급히 출근해 발표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한국 GM 사측은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생산 설비를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찾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1차 구조조정 대상인 군산공장 직원만 2천40명이고, 135개 협력업체를 합하면 약 1만 3천 명이 실직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정 모 씨/한국GM 군산공장 15년 차 정규직 : 여태까지 (군산에서) 40년을 살아왔는데, 모르겠어요. 가족들 데리고 다 떠나야 하는가…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곳 GM 군산공장이 4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업으로 5천 명의 대량 실직을 겪었던 군산 지역사회는 경영 부실 책임을 지역에 떠넘긴 본사를 규탄한다며 GM 불매운동까지 선언했습니다.
직원들은 한국 GM의 공장 폐쇄가 부평과 창원 등 다른 공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조한 모습입니다.
한국 GM 노조는 내일부터 구조조정 반대 집회에 돌입하고 본사 상경 투쟁도 검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조무환, 현장진행 : 조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