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주고받은 '반(反) 트럼프' 성향 메시지를 분실했다고 밝힌 FBI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FBI가 오랜 기간 가장 큰 뉴스거리였던, 연인 '(피터) 스트르조크-(리사) 페이지'가 (주고받은) 메시지, 아마도 5만 개 정도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와!"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검 소속이던 FBI 수사관 피터 스트르조크는 불륜 관계인 FBI 변호사 리사 페이지와 지난 대선 기간 '안티 트럼프'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출당했다.
스트르조크는 메시지에서 '친(親) 힐러리 클린턴' 성향을 드러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idiot), 역겨운 인간(loathsome human) 등으로 표현했다.
더욱이 FBI가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는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도 그가 참여했던 탓에 뮬러 특검은 수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크게 의심받았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로 국정 운영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 대통령 측은 '특검 흠집 내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말 스트르조크의 인사 조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FBI의 평판이 너덜너덜한 누더기가 됐다. 역사상 최악"이라며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이를 다시 위대하게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FBI의 메시지 분실 경위 파악에 착수했으며,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