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내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북핵 공조를 위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15∼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밴쿠버 그룹' 회의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나란히 참석하는 만큼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 3국 장관은 지난해 8월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세 장관이 5개월 만에 다시 모이면 최근 남북대화 재개로 생긴 한반도 정세 변화의 동력을 비핵화 진전으로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재·압박과 대화 재개 양 트랙에 걸쳐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3국 회의가 성사되면 정부의 한일위안부 합의 검토 결과와 후속 조치 발표 이후 한일관계가 삐걱대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공조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밴쿠버 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한일 등 양자 외교장관회담 일정도 상대국과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이 공동 주최하는 밴쿠버 그룹 회의는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해 북한과 싸웠거나 유엔군을 도운 국가들이 초청 대상이며, 일본·인도·스웨덴도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