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경찰이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고도 잇따라 무죄 판결을 받아 논란이 일었는데 뒤늦게 총격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이 호텔 복도에서 20대 남자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남자의 방 창문에서 총을 봤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한 것입니다.
[경찰 지시를 잘 따라라. 허튼 행동 하지 마라.]
계속된 경고에 당황한 남자가 살려 달라며 어찌할 줄 몰라 하자 경찰의 목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손을 또 내리면 쏴버릴 거다. 알았나? (제발 쏘지 마십시오.)]
지시대로 기어오던 남자의 오른손이 잠시 뒤로 가는 순간 소총을 마구 쏩니다.
남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지만 몸에서는 총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교통 단속 중인 경찰이 조수석의 남자를 쏘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여자친구 : 남자 친구가 주머니에서 (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지갑을 꺼내려고 한 건데 경찰이 총을 쐈습니다.]
모두 재판에 넘겨졌지만 정당방위로 인정받아 최근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총기 소유가 자유인 미국에서 경찰의 총기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경찰에게 총을 맞아 숨지는 사람은 한해 1천 명 가까이 됩니다. 비무장인 상태로 숨진 사람은 6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살인혐의로 기소된 경찰은 1.5%에 그쳐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