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중 지난 9월 장례를 치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가족이 '유골 은폐' 논란에 휩싸인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 등에 대해 선처를 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했습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씨와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 씨가 지난주 청와대를 찾아와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와 박 씨는 편지에서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뒤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유골을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게는 고통과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두 사람은 "미수습자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부탁을 들어준 게 '유골 은폐'로 낙인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이라며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 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라며 "이철조 단장과 김현태 부단장이 지금 자리에서 세월호 가족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작성해 오늘(4일) 오후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