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머무는 샤피크 전 총리는 내년 예정된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으며 "며칠 내로 이집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샤피크는 AFP통신에 "형제국가인 이곳을 떠나려고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출국이 막혔다"고 말했으나 UAE 외무부는 "그가 이 나라를 떠나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샤피크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그가 내년 치러지는 선거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지 주목됩니다.
엘시시 대통령은 내년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개 발표하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졌던 샤피크는 2014년 대선에선 엘시시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UAE로 떠났습니다.
이집트 국방장관 출신의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투표율 47.5%를 기록한 대선에서 약 97%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일각에선 엘시시 주도의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을 1년만에 강제 축출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집트 현행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