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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부족 간 충돌로 주민 60여 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농경 부족이 유목민이 모여 사는 마을을 공격해 60여 명의 주민이 숨졌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아다마와 주(州)에 있는 누만 행정구역에서 20일(현지시간) 기독교를 믿는 농경민인 바차마 부족이 가축을 기르는 이슬람교도인 풀라니 부족을 공격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가옥을 불태웠다고 경찰 대변인인 오트만 아부바카르가 22일 AFP에 전했다.

아부바카르는 "지금까지 키칸, 코도문, 샤파란, 케토왈 등 피해를 본 지역에서 3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대가 인근 숲으로 수색지역을 넓히고 있어 사망자는 더 나올 것"이라며 경찰이 범인들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부지사가 마을을 방문해 이번 공격의 동기를 조사하고 가해자들을 단죄할 방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다마와 주의 목축인 조합 대표인 마핀디 단부람은 이번 공격에 어린이와 여성들이 희생됐다며 "우리가 집계한 바로는 6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가 도륙된 가운데 일부 희생자는 숲 속으로까지 쫓아온 공격자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라고 전했다.

공격 당시 풀라니 부족 남성 대부분은 가축을 이끌고 들판에 나갔으며 일부 주민은 장터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관리하는 아미누 야쿱은 여성과 어린이 시신 47구를 인근 병원에서 수습해 무슬림 장례 의식에 따라 매장했다고 밝히고서 시신 중에는 생후 수개월 된 영아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다마와 주 주도인 욜라에서 서쪽으로 70Km 떨어진 누만 지역은 인근 지형을 따라 흐르는 베누에 강을 끼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고 물이 풍부한 곳으로 토착 농경민인 바차마 부족과 가축을 기르는 풀라니 정착민 사이에 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아다마와 주 무비 마을에서는 21일에도 이슬람 사원에서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10대 소년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최소 5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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