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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테러범 껴안고 산화한 25세 아프간 경찰 애도 물결

현지 시간 어제(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 폭탄 테러범을 껴안아 대규모 희생을 막고 숨진 25살 경찰관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숨진 경찰관은 사예드 바삼 파차로, 터키에서 5년간 유학을 마치고 정치학 학사와 경찰대 학위 두 개를 보유한 전도유망한 젊은이였습니다.

카불에서 경찰을 시작한 지도 불과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파차는 현지시간 어제 오후 카불 시내에서 아타 무함마드 누르 북부 발흐 주 주지사 지지모임이 열린 자리에서 차를 마시던 중 문쪽으로 접근하는 테러범을 발견해, "그만두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파차는 테러범이 달리기 시작하자 쫓아가 그를 뒤에서 껴안았고, 테러범은 곧이어 코트 안에 입은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렸습니다.

이로 인해 파차와 경찰관 7명, 민간인 6명 등 모두 14명이 숨졌고 18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대변인은 파차가 아니었다면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숨진 경찰 7명이 모두 영웅이지만 파차가 특히 그렇다"면서, "테러범이 문 안으로 들어섰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사령관인 파차의 아버지 사예드 니잠 아가는 "내 아들은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SNS 상에서도 파차의 이야기가 퍼지며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세력을 불리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의한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IS는 연계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 역시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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