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내년부터 중국 자본의 브라질 투자 러시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투자 진출 기업의 규모와 업종이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와 철도, 항만, 광업, 펄프 등 분야에서 최소한 10개 중국 대기업이 브라질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통해 대대적인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도 중국 자본의 진출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기업 인수·합병(M&A) 형식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투자 규모는 353억 헤알(약 12조 원)에 달한다.
중국의 M&A 건수는 2015년 7건, 2016년 6건에서, 올해는 17건으로 늘었다.
이밖에 공공보건, 물류, 농업,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최근 수년간의 경제침체와 정국혼란에도 중국의 투자 진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 정부는 2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 측이 75%(150억 달러), 브라질 측이 25%(50억 달러)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펀드 지원 대상 사업에는 중국 기업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중국산 기계장비의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정위기 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선 브라질 정부는 지난 8월 고속도로,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9월 말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을 중국·프랑스·이탈리아 회사들에 매각했다.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8개 심해유전 광구를 놓고 시행한 국제입찰에서 6개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심해유전 국제입찰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