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5년간 수배를 받아온 신흥 분파종교 교주가 멕시코에서 체포됐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현지시간으로 6일 보도했습니다.
멕시코 치안 당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협조 아래 전날 북부 치와와 주에서 아동 성 학대 혐의로 미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아온 오슨 윌리엄 블랙(56)을 검거했습니다.
멕시코 경찰 100여 명은 3채의 가옥과 2개의 농장을 급습해 윌리엄 블랙의 부인 4명과 그가 이끄는 종파의 신도로 추정되는 22명을 연행했습니다.
26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합법적인 이민 서류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 검거는 지난 9월 10일 블랙의 농장에서 살해된 10∼20대 미국 남성 3명의 살해 사건 수사를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블랙은 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피살된 3명은 블랙이 이끄는 종교집단의 신도인지,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농장으로 끌려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블랙은 인신매매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수배되자 멕시코로 몰래 건너온 블랙은 메노파 교도로부터 이탈해 자신을 예언자로 자처하며 일부다처주의를 신봉하는 신흥종교 분파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랙은 미 애리조나 주에서 2명의 미성년자를 신부로 맞았으며, 신부들이 임신하자 아동 성 학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블랙을 불법 입국과 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블랙의 농장에서는 도살된 뒤 냉동 보관 중인 사자, 얼룩말, 소 등 50여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블랙과 함께 체포된 26명이 불법 입국한 만큼 미국으로 신병을 인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