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대낮에 경찰 고위간부가 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메이에르 지역에 있는 에르멘가르다 거리에서 이날 낮 경찰 고위간부인 루이스 구스타부 테이셰이라(48)가 탄 차량이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차량에 최소한 17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중상을 입은 테이셰이라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경찰은 괴한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가까운 빈민가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리우 시 일대에서 경찰관 110여 명이 피살됐으며, 대부분 범죄조직원의 보복공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사망자 수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147명으로 늘었다.
수시로 발생하는 총격전 때문에 경찰에 의한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공공치안연구소(ISP)에 따르면 올해 1∼8월에 경찰에 의해 살해된 사람은 712명에 달했다.
대부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한 범죄 용의자들이다.
경찰에 의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가량 늘어난 것이며, 2009년(723명) 이래 가장 많다.
한편,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치안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는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고 답했고, 치안불안에도 리우 시에 살겠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친구나 친지가 수시로 벌어지는 총격전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24%로 나타났다.
리우 주 정부의 공공치안 정책에 대해서는 7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보통은 21%, 긍정적 평가는 5%로 나왔다.
리우 주 정부는 재정난을 이유로 빈민가에 배치된 경찰 병력을 줄이는가 하면 경찰관들에게 월급과 수당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방탄복 등 필수 장비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