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태평양 수소탄 시험'을 언급하자 미국 하와이 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현지시간 어제(22일) 전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하와이 주 당국이 가능한 핵 공격에 대비해 주민들을 교육하고 준비하게 하도록 작업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쓰나미에 대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라고 알려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 워드 하와이 주 의원은 "지금은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이건 기우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의 번 미야기 국장은 AP통신에 "위협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하와이가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격이 발생하면 하와이는 20분 안에 경보 체제가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주 상원 공공안전·국방위원회는 전날 주 의사당에서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정보 브리핑 회의를 열었습니다.
앞서 주 의회는 재난관리당국에 핵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냉전 시대에 마련된 비상대응 매뉴얼을 업데이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 측은 지난 7월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대응 교육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하와이는 평양에서 약 7천2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있으며 북한의 화성-12형 미사일이 도달할 거리는 아니지만, 태평양 상에서 핵 실험이 이뤄질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미국이 1958년 태평양에 있는 존스턴 섬에서 핵폭발 시험을 했을 때 천㎞ 이상 떨어진 하와이의 통신이 수 시간 중단된 사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