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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뇌사자 유족, 장기기증에 이어 장례지원금도 기부

장기기증을 한 60대 뇌사자의 유족이 국가로부터 받은 장례지원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했다.

3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정읍시에 사는 김매순(63·여)씨는 지난 5월 말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는 6월 초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한 뒤 영면했다.

김씨의 남편 정진영(77)씨는 "올해로 결혼 50주년을 맞았는데 아무것도 못 해주고 갑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작은 것도 나눠 먹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아내의 삶을 기리려고 자식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1남 5녀의 자녀는 "자신보다 주변을 생각하고 베풀며 살아온 어머니의 성정을 잘 알기에 아버지의 결심을 받아들였다"고 장기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유족들은 또 최근 장기 기증 대가로 국가로부터 받은 장례지원금 360여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유족들은 "이 장례지원금이야말로 형편이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올곧고 뜻깊게 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고인의 뜻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원금은 정읍시가 운영하는 장학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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