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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가진 사람은?…1년 새 14.8%↑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의 수가 지난해 24만2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552조 원으로 가계 총 금융자산의 16.3%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올라갔습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개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부자보고서'를 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2012년 16만3천 명에서 지난해 24만2천 명으로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금융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366조 원에서 지난해 552조 원으로 연평균 10%씩 늘었습니다.

전체 국민에서 부자의 비중은 1년 동안 0.41%에서 0.47%로 겨우 0.06%포인트 올라갔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전체 가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3%에서 16.3%로 1%포인트 올라가 부의 편중은 1년 사이 더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상위 0.47%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6.3%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부자의 44.2%는 서울, 20.8%는 경기, 6.9%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서울에서 강남 3구의 비중은 2014년 37.5%에서 지난해 36.1%로 떨어졌으며, 경기도에서도 성남시와 용인시, 고양시 등 상위 3개 시의 비중이 같은 기간 43.8%에서 42.3%로 하락했습니다.

이들의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이 52.2%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이 44.2%, 기타자산이 3.6%였습니다.

한국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2012년에는 56.9%였지만 지난해까지 꾸준히 떨어지면서 51.4%까지 낮아졌다 올해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규모는 평균 28억6천만 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 평균인 2억5천만 원의 약 11배 수준이었습니다.

50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비중이 14.8%였고 100억 원 이상도 4.3%였습니다.

이들의 부동산 최초 구매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 21.6%로 가장 높았고, 2000년대 초반 (17.6%)과 1990년대 초반(16.9%) 순이었습니다.

최초 부동산 구매지역은 서울 강남(30.9%), 서울 강북(19.4%), 경기(18.7%), 대구·경북(9.4%) 순이었습니다.

최초 구입 부동산은 아파트가 76.6%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구입 시기별로 최초 부동산 가격은 1980년대에 평균 7천만 원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에는 1억6천만 원으로 올랐고, 2000년대는 4억 원, 2010년 이후 5억3천만 원으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첫 부동산 구입 금액 평균은 한국 부자(1억4천만 원)가 일반인(7천만 원)의 2배 수준이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5억3천만 원(부자)과 1억7천만 원(일반인)으로 3배로 벌어졌습니다.

부자들이 현재 대표적인 부촌으로 생각하는 지역으로 강남구 압구정동을 꼽은 사람이 47.4%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 한남동(21.9%)과 강남구 청담동(21.2%), 강남구 대치동(19.1%), 서초구 반포동(10.1%)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현재 대비 향후 5년 내 어떤 지역이 부촌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청담동과 대치동, 성북동, 평창동 등 전통적 부촌의 비중은 감소하고 반포동과 잠실동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들은 부동산을 단순히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했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전 세계 부자들의 부동산(거주용 부동산 제외) 투자 비중은 17.9% 수준이지만,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35.8%로 2배나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들의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부자들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28.2%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27.2%)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20.2%에 불과했고 현 상태 유지(39.4%)와 전/월세 등 임대형태 변화(22.3%), 다른 고수익 부동산 투자(12.3%) 등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이 더 높았습니다.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로 가장 높았고 '빌딩/상가'가 유망할 것이라는 응답도 26.2%였습니다.

부동산이 아닌 금융자산 투자는 현금/예·적금이 48.9%로 가장 많았고 주식(20.4%)과 투자/저축성보험(13.2%) 순이었습니다.

한국 부자 중 55.0%가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포트폴리오 운용 변화에서는 투자용 부동산을 증가시키겠다는 대답이 42.8%로 가장 높았습니다.

수익과 위험을 모두 고려할 때 선호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이 32.2%였고, 국내 주식이 23.4%, 해외 주식이 9.7%였습니다.

부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6천만 원으로 일반가구(4천883만 원)의 5.3배 수준이었습니다.

또 은퇴한 부자의 월평균 생활비는 717만 원으로 일반인(평균 237만 원)의 3배 수준이었습니다.

보유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응답은 95.7%로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53.2%), 손자녀(12.0%) 순이었습니다.

'자녀 세대는 과거보다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은 84.8%로 전년 대비 11.8%포인트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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