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50년 만에 동시 등장한 쌍둥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두 태풍은 타이완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서태평양에서 북서진해온 제9호 태풍 네삿은 어제(29일) 오후 타이완 이란현에 상륙한 가운데, 타이완 중앙기상국은 오늘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탕에 대해서도 해상과 육상 태풍경보를 발령했습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완 2개 태풍에 대해 동시 경보를 발령한 겁니다.
네삿과 하이탕 외에도 일본 남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중급 규모의 5호 태풍 노루도 방향을 바꿔가며 타이완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이탕은 남중국해 열대성 저기압에서 태풍급으로 발전하면서, 네삿과 함께 타이완 전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태풍 네삿 여파로 주민 103명이 부상했고, 이재민 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곳곳에서 침수로 인한 농작물 손실도 잇따랐습니다.
이중 이란현 지역은 15m가 넘는 파도와 최고 580㎜에 이르는 폭우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타이완 전역에서 52만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내 공항에서는 국내외 항공편 300여 편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지연 운항했습니다.
타이완만 각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의 운행을 줄이고 관광지 출입을 차단하며, 어선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습니다.
두 태풍은 곧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네삿이 오늘 오전 강한 열대성 폭풍 또는 태풍급 강도로 푸젠성 중북부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이탕은 대만해협을 거슬러 올라가다 내일 오후 푸젠성 푸저우로 방향을 틀어 중국 대륙에 상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푸젠성 역시 199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한날 동시에 쌍둥이 태풍을 맞게 됩니다.
푸젠성은 태풍 긴급경보와 연해 폭우경보 등의 경보를 연이어 발령하며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각 항구의 어선을 모두 대피시키고 연안 지역 관광지도 모두 폐쇄 조치했습니다.
양안을 오가는 여객선이나 화물선 운항도 전부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