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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실형 선고에 강력 반발…"부패 증거 대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1)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패 혐의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한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룰라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루 판사의 판결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이루어졌다"면서 "그의 판결로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권력형 부패수사의 전담 판사인 모루 판사는 전날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부패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는 "나를 끝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브라질 국민뿐"이라며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놓았다.

그는 좌파 노동자당(PT)이 자신을 2018년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선에 출마하면 30대의 열정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룰라는 부패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여러 차례 기소됐으며, 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전날 판결은 룰라가 2009년 상파울루 주(州)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룰라는 지난 5월 10일 남부 파라나 주의 주도(州都)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법원 청사에 출두해 모루 판사에게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에서 룰라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좌파 노동자당(PT)은 2018년 대선과 관련해 룰라 외에 다른 후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모루 판사의 판결을 두고 "2018년 대선 경쟁에서 룰라를 제외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프만 대표는 이달 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노동자당 행사에서 룰라가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노동자당과 가까운 사회단체와 노동계는 모루 판사의 판결을 비난하고 룰라를 지지하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연쇄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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