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을 위한 미국의 특별 공동위원회 요청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말고 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3일)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자동차 교역현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FTA가 발효된 5년 동안 우리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건 오히려 줄었다"며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수입한 건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과연 이게 FTA 효과에 의해 미국 측의 무역수지 적자가 가중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이 늦어지면서 통상교섭본부장이 공석인 점을 지적하면서 "조직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조기에 국회와 여야에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미국의 개정협상 요구 진의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미국 측이 요구하는 게 있을 것이고 우리 측 요구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우리 정부 입장은 미국 요청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요구가 있으면 테이블에 앉아 논의해보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