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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빠진 초복…수은주 38도 치솟고 삼계탕집 문전성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온다는 초복인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면서 수은주가 최고 38도 가까이 올랐다.

삼계탕집은 예약 손님을 못 받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고, 장어음식점 등도 북적거렸다.

산업현장에도 보양식이 대량으로 제공됐고, 근로자들은 수시로 화채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 전국에 폭염특보…경주 37.9도 여름엔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더 익숙한 대구는 기온이 오전에 이미 34도를 넘었고, 한낮에는 35.9도를 기록했다.

경주는 오후 1시 56분께 37.9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근 경산(37.8도), 영천(37.2도), 밀양(36.6도), 영덕(36.4도), 포항(36.3)도 폭염경보 기준인 35도를 훌쩍 넘었다.

대구, 부산, 울산, 경주, 김해, 창원 등 영남지역과 속초, 삼척 등 강원지역은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동해안을 따라서는 열대야 현상도 일어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대전과 세종, 나주, 예산 등 충청과 전라지역 대부분과 경기 일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 "예약 손님 안 받아요" 보양식집 문전성시 초복을 맞은 삼계탕집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원시의 삼계탕, 염소탕 등 대부분 보양음식 전문점은 이날 예약 손님을 받지 않았다.

가게마다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이 들어찼다.

일부 삼계탕집은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못한 채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랐다.

한 삼계탕집 주인은 "예약 손님을 받으면 테이블을 빈 상태로 둬야 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산성 인근 오리·토종닭 백숙 전문집에는 초복 예약이 일주일 전에 완료됐다.

삼계탕집이 너무 북적이자 추어탕, 장어음식점 등에도 손님의 발길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울상짓던 생닭 판매점도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청주 육거리시장의 한 상인은 "초복부터 말복까지 생닭 판매량이 평소 서너 배는 된다"며 "한 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고기를 파는 가축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부산 북구 가축시장 일대에는 개고기를 파는 22개 점포가 몰려있지만 손님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회원 40여 명이 개 식용 금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 산업현장 보양식 제공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산업현장 근로자들에게는 보양식이 제공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점심으로 2만여 그릇, 현대중공업은 3만여 그릇의 삼계탕을 배식했다.

1천200도 이상의 용광로가 가동 중인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의 LS니꼬동제련은 삼계탕을 준비하고, 수시로 근로자들에게 화채나 아이스크림 등을 나눠줬다.

제주도 바다와 강원도 계곡 등에는 무더위를 피해 이른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쳤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고, 얼음장 같은 계곡 물을 맞으며 더위를 잊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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