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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러, 중·북한…국가 간 '위험한 동맹' 가능성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대국 사이의 '위험한 동맹' 가능성을 경계하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사 창립인이자 전 편집국장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와 나눈 최근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스칼파리에 따르면 교황 요청으로 교황 처소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가오는 G20 정상회의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교황은 "세계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진 강대국 간 위험한 동맹 가능성이 걱정된다"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 시리아 내전과 관련한 러시아와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연합을 예로 들었습니다.

교황은 이런 동맹의 어떤 면이 위험한 것이냐는 반문에 "가장 큰 위험은 이민 문제"라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주된 문제이자 점점 커지고 있는 문제는 빈자와 약자, 난민을 포함한 소외된 자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이 문제는 난민들의 유입을 두려워하는 나라들이 존재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며 "내가 G20 정상회의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강대국 지도자들이 집결하는 G20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이 난민과 전쟁, 기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도외시한 채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편을 가를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교황은 G20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주재국인 독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각국 정상들은 빈자와 난민 문제의 해결책 논의에 회의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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