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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인민일보 게임중독 비판에 시총 17조 원 증발

중국의 거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인기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비판을 받자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151억 달러, 약 17조4천억원 날아갔습니다.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텐센트의 '영광의 왕'이 사회에 해로운 "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별도 기사에서는 게임 산업의 규제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이후 텐센트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4.1% 떨어진 269.20홍콩달러에 마감해, 하락 폭이 23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영광의 왕' 하루 활성 이용자는 약 6천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 게임의 1분기 매출은 60억 위안, 약 1조 원 정도로 세계 최대입니다.

인민일보의 사설은 중국 정부가 개입해 게임 산업에 메스를 댈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투자자들은 텐센트의 매출 감소를 걱정합니다.

2주 전 광저우의 한 17세 소년이 40시간 연속으로 '영광의 왕' 게임을 하다 뇌경색으로 목숨을 잃을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항저우에서는 부모가 이 게임을 못 하게 하자 13세 남자아이가 3층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영광의 왕'은 텐센트가 2011년 인수한 미국 라이엇게임스의 전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모바일용으로 바꾸면서 중국의 역사와 신화를 가미한 판타지 게임으로 팀워크를 강조합니다.

텐센트는 '영광의 왕'의 지나친 중독성을 놓고 당국과 사회의 비판이 일자 지난 3일 청소년의 이용시간을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2세 미만은 하루 1시간으로 제한되며 오후 9시 이후에는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12∼18세는 하루에 2시간만 게임할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부는 지난 5월 게임 개발업체들이 청소년의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모바일데이터업체 지광에 따르면 '영광의 왕'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24세 미만이며 4분의 1은 19세 미만입니다.

텐센트는 1분기 매출의 26%를 모바일게임으로 벌어들였는데,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은 '영광의 왕' 덕분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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