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4일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영어 표현으로 책임(resposibility)을 언급한 뒤 "책임의 요체는 반응(respond)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옛말에도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말이 있는데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에서 책임 문제를 이야기하려면 '군군 신신 부부 자자'라는 점에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군군 신신 부부 자자'가 아니라 각자 자신의 무고증명에 급급한 상황"이라면서 "무고증명이라는 것은 현장 부재증명인데 개인적으로는 중요하지만, 당에서 보면 큰 의미가 있겠느냐. 정당은 정치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베이트 의혹사건과 대선 패배, 조작사건 등을 거론한 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정당 민주주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면서 "리베이트 사건의 경우 법률적으로는 무죄가 났지만 이게 불거진 과정에서 비례대표 선정 등 당 내부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비민주적인지 민낯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패배와 관련,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푹푹 빠지는 중요한 계기를 보면 왜 여기서 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구동성의 이야기"라고 말한 뒤 "제보조작 문제도 역시 민주주의 부재 속에서 여러 허점이 생겨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작파문에 대한 당 대응과 관련, "다들 속이 부글부글 끓고 얼굴이 붉어지도록 혈압이 높아지는 위원들이 많이 계시다"면서 "대개 걱정은 비슷하며 신뢰회복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회복을 위해 가칭 '혁신과 성찰 상황실'을 신설 운영키로 했다.
5일 오후 2시 상황실에 혁신발언대를 만들어 당원 등의 목소리를 혁신위원들이 직접 듣는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또 ▲ 새로운 사회경제 노선 모색 ▲ 17개 시도 국민의당 전략 마련 ▲ 정당혁신의 여성주의 전략 ▲ 청년 주류화 전략 ▲ 민생정당 실험을 통한 대중적 지지기반 구축 등을 5대 혁신방안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