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 반대 점거농성' 첫 징계위…학생들 반발

시흥캠퍼스 설립 추진을 반대하며 서울대 본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학생들에 대한 첫 번째 징계위원회가 4일 학생들의 항의시위로 '제3의 장소'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출석요구서에 명시된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린 징계위원회는 무효"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징계대상자를 포함한 서울대 학생 3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교내 24동 101호실 앞에서 "학생 징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회의실 앞을 점거하고 학교 관계자 출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예정된 장소에서 징계위원회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곳으로 옮겨 비공개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당초 학교 측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징계대상자 진술을 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회의실 앞 연좌농성에 나서자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진술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해 장소를 옮겨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징계위원들은 징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대상자별 징계 수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출석하라고 통보한 장소와 다른 비공개 장소에서 징계위를 여는 것은 절차적으로 부당하다"며 '날치기 징계'라며 반발했다.

학교 측은 앞서 지난달 20일 징계대상자 12명에게 징계위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주된 징계사유는 '학사업무수행 방해', '학교건물 점거행위' 등이다.

농성을 주도한 일부 학생에겐 제명 조치 등 중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