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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어업통제 되찾겠다…런던어업협약 탈퇴"

영국 정부가 1964년에 프랑스·벨기에·독일·네덜란드·아일랜드 등 5개국과 맺은 '런던어업협약'에서 탈퇴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019년 3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면 EU 27개 회원국 선박은 영국의 배타적 경제수역(12~200해리)에서 조업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더해 영국 정부가 자국 영해(육지 기선으로부터 12해리 이내)에서도 외국 선박의 조업을 금지하는 것이다.

런던어업협약을 체결한 6개국의 선박은 상대국 영해에서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EU 탈퇴로부터 3개월 후 런던어업협약에서도 탈퇴하는 의사를 통보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이 EU를 떠나면서 바다 주권을 완전히 되찾겠다는 뜻이다.

런던어업협약 탈퇴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도발'로 비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바람직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즉각 불만을 표출했다.

마이클 크리드 아일랜드 농업·식품·해양장관은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는 해산물 분야에 매우 중대한 위험을 가하고, 이번 발표는 (브렉시트) 협상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독일어업협회 대변인 클라우스 우블은 "걱정스러운 신호"라며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영해에, 배타적 경제수역에 어업 장벽을 세울 것이라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농업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역구에 속하는 뤼겐 섬에 있는 어업가공업체 유로-발틱도 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며 "독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어업협회 요한 누이게다지 회장도 현지 방송에 "영국이 강하게 나오면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식품·지방장관은 "런던어업협약 탈퇴는 우리 어업 정책의 통제를 되찾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이들 5개국이 지난 2015년 영국 12해리 안 해상에서 1만t, 가치로 따지면 1천700만파운드(약 245억원) 가량을 잡았다면서 이는 같은 해 영국의 전체 어업규모 7억7천500만파운드와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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