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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러시아월드컵 후원사 계약 난항…34개 중 12개만 확보

월드컵 1년 앞둔 시점에 유례없는 부진…'부패 스캔들' 여파

2018 러시아월드컵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후원사 계약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든 FIFA 부패 스캔들의 여파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한국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FIFA는 내년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의 공식후원사로 34개사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12개사와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수년 전부터 후원 계약이 진행되고, 1년 전에는 대부분의 후원 계약이 마무리된 것과 대조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마이클 페인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이사는 "대회 1년을 남은 시점에서 이 같은 (부진한) 진척 상황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니, 에미리트항공, 캐스트럴 등 기존 후원사들은 후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고, 개최국인 러시아 업체 가운데에서는 알파은행 한 곳만이 공식 후원에 나섰다.

러시아에선 아직 중계권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정책적으로 축구 육성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서 3곳의 기업이 후원 계약을 맺어 숨통을 틔워줬다.

가장 최근에 후원 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지난 5월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Vivo)다.

이처럼 기업들이 월드컵 후원에 무관심한 것은 2015년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낙마로까지 이어진 FIFA의 부패 스캔들과 무관하지 않다.

스캔들 이후 FIFA는 지난해 3억6천900만 달러(약 4천16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적자 폭이 4억8천900만 달러(5천52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FIFA는 이러한 재정난이 러시아월드컵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후원이나 중계 계약 추이를 보면 전망은 밝지 않다.

FIFA를 향한 회의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FIFA도 지난 5월 윤리위원회 수장을 해임하며 전 지도부의 부패와 완전히 선을 그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FIFA는 이번 윤리위 개편이 "FIFA 개혁 노력의 사실상 마무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 같은 FIFA의 주장이 "FIFA의 중계권 마케팅만큼이나 잘 안 먹힐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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