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여수로 발령받은 회사원 김수현(39)씨는 전입신고를 위해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지원금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6개월 이상 거주하면 5만원 상당의 여수 상품권과 종량제 봉투 20ℓ들이 20개를 준다는 것.
김 씨는 1년 이상 살면 세대원 1명당 10만원을 준다는 얘기에 아예 가족들과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 보통 2∼3년 근무하는데, 시에서 전입 축하금을 준다니 아예 가족들과 함께 이사할까 생각 중"이라며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라는데 받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구를 늘리기 위한 여수시의 다양한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여수시는 2명 이상 전입세대에 대해 이사 지원비를 세대원 1명당 10만원씩 최대 4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2014년 10월 28일 이후 여수시 관내 대학과 고교에 재학중인 학생에게도 1세대당 20만원의 전입 장려금도 준다.
금오도 비렁길과 거문도 등 유명 섬도 여객선 운임을 50% 할인받아 다녀올 수 있다.
디오션 워터파크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박람회장 빅오쇼, 거북선 유람선, 여수해양레일바이크, 여수 해상케이블카 등도 20∼3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시민 자전거보험에도 자동 가입되며 도서관 무료 배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5월말 현재 여수시의 인구는 28만7천840명.
1998년 4월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이 통합할 때 33만여명이었지만, 인구가 줄면서 2006년 3월 30만명 선이 붕괴됐다.
여수시는 30만명을 회복하기 위해 2014년 10월부터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전입세대 지원금과 이사 지원비를 신설해 2억8천만원을 책정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올해는 전입 세대 지원금을 확대해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공무원들도 1인당 1명 이상 전입을 유도하도록 장려하는 등 30만명 회복을 위해 시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