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차량을 반값에 팔겠다고 속여 십수억원을 챙긴 '가짜 자동차 딜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48)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B(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동안 C(50)씨 등 10명에게 "고급 차량을 반값에 주겠다"고 속이고 1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초기에 지인인 B씨에게 접근, 4천만원 상당 제네시스 차량을 2천만원에 팔고 환심을 샀다.
그는 B씨의 직장 동료와 친척, 친구 등을 소개받아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에게 1억5천만원 상당 외제 차를 반값에 넘긴 뒤 돈을 챙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처 차를 차량등록사업소에 등록하지 못했다"는 등의 핑계를 대고 회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사기꾼임을 알았지만, 그에게 1건당 200만∼300만원의 수고비를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차를 왜 돌려주지 않느냐"는 피해자의 항의에도 A씨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차를 돌려주지 않았다.
결국 A씨는 10명으로부터 받은 차를 처분한 뒤 잠적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A씨는 자수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의 계좌거래명세 등을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