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철조망에 휘말려 크게 다친 세종시 중학생에게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음식물 수거차량에 끌려오던 군부대 철조망에 중학생 A(15)군 몸이 감겼다.
A군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중이었다.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군은 두 차례 큰 수술을 통해 위기를 넘겼으나,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긴 시간 재활치료도 필요한 처지다.
A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7만명 넘는 지역 주민이 회원으로 있는 온라인 '세종맘카페'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A군 가족이 병원을 오가는 과정에서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계좌이체 방법으로 2일부터 시작한 모금은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널리 전해지면서 일주일 만에 2천만원 가까운 성금이 모였다.
수많은 주민이 십시일반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상황을 방증하듯 5천∼1만원 가량 소액 기부가 대부분이라고 카페 측은 설명했다.
1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보내온 주민도 있었다.
카페 한 관계자는 "기부액 규모는 상관없이 많은 주민이 선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며 "모금 공지 댓글을 통해 쾌유를 빈다며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상 다른 지역 공동체에서도 지원 방법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카페 측은 덧붙였다.
온라인 모금은 오는 11일까지 진행한다.
세종맘카페 측은 객관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기부금을 전달하고자 법정기부단체에 모두 이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 모인 기부금도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A군 가족 필요에 맞게끔 건넬 계획이다.
카페 관계자는 "모든 명세는 온라인상에 완전히 공개할 것"이라며 "학생이 하루빨리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