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일 외무 "트럼프가 중동 분쟁 부추겨" 직격탄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이 분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니파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이 무기경쟁 등을 초래해 중동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걸프지역 군주국가와 대규모 무기 판매 계약을 함에 따라 무기경쟁의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1천 100억 달러, 한화 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맺고, 사우디의 숙적 이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수니파 아랍권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가브리엘 장관은 "이런 정책은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독일의 지향점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전날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 리비아 등이 카타르와의 외교, 통상 관계를 단절한 배경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브리엘 장관은 걸프국들의 이 같은 행보가 카타르를 완전히 고립시키고 카타르의 존립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위기에 민감한 중동 지역에서 이런 '트럼프화'는 특별히 위험하다"며 "이웃 나라들 간의 독한 분쟁은 가장 불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브리엘 장관의 발언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독일 방문에 앞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가 요구와 파리 기후협정 탈퇴 선언으로 미국과 독일 사이가 급격히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