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신생아에게 '지하드'나 '무함마드'와 같은 이슬람식 이름을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위구르인 활동가들이 공개한 '소수민족 금지 이름 목록'에는 아라파트, 무자히드, 메디나 등 20여 개의 특정 이름이 포함됐습니다.
지나치게 종교적 색채를 띠었거나 분열을 조장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신장자치구에는 천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이 살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입니다.
보안 당국 관계자는 이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호적 등록 자체가 불가능해 교육이나 의료 등 사회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안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금지 목록에 포함된 이름의 자녀가 있다면 개명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신장자치구에서 종종 주민과 보안 당국 간 충돌이나 테러가 발생해 이 지역을 이슬람 극단주의·분리주의 사상의 온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위구르인과 활동가들은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이 일대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테러와의 싸움이라는 명목하에 위구르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신장자치구에서 수차례 심각한 폭동이 발생한 뒤 종교적 극단주의 단속을 이유로 위구르인의 복장과 관습 등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종교적 극단주의 단속을 이유로 이슬람 베일과 비정상적인 수염 등을 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