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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시리아 위기에 시험대 오른 트럼프 '美 우선주의' 외교

북한과 시리아의 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시험대에 올렸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시급한 경제·안보 이익을 위해 외교 정책에서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을 버리는 새로운 접근법을 따르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이런 기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어제(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 미국에 핵무기를 보낼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우리가 떠안은 또 하나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누군가를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민간인이 대거 살상된 데 대해서도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민간인 살상이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며 "여성, 어린이, 유아를 포함한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며 규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이들에 대한 공격은 큰 충격을 줬다"며 "시리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내 태도가 많이 바뀌었으며, 이러한 악랄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무기 공격의 충격적인 장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으며, 알 아사드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암시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이 국제사회의 유일한 '슈퍼파워' 국가 지도자가 지녀야 할 도덕적인 책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식을 깨웠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난민을 비롯해 고통받는 먼 나라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생생한 공포에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플렛카 부소장은 "아직 나는 백악관의 반응이 무엇인지, 그들이 아사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인지 그냥 수사적인 변화인지 가려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와 그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이 첫 '도덕적 진퇴양난'에 처하게 됐다"며 북한과 시리아 위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내고 전통적인 외교 정책으로 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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